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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시니어

2차 베이비부머 은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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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만 명 … 경제 성장률 하락, 소비 제약 커질 것

 

1차 베이비부머들이 지난해까지 모두 은퇴 연령을 넘어선 가운데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올해부터 11년에 걸쳐 은퇴 연령에 진입했다.

시기에 따라 1, 2차로 나눠 연령 집단을 구분하는데 2013년 당시 50대였던 1954~63년생을 보통 1차 베이비붐 세대(705만 명)라고 하고, 2차 베이비붐 세대(954만 명)2023년 당시 50대였던 1964~73년생이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 것성향 강해

1990년대~2010년대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2차 베이비부머는 IT 기기 활용 능력과 빈도가 이전 세대에 비해 높다. 1차 베이비부머와 비해 2차 베이비부머의 교육 수준은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 일자리 종사자 비중 역시 1차 베이비부머에 비해 2차 베이비부머가 더 높은 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술 혁신과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에도 2차 베이비부머들이 상대적으로 잘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소득 및 자산 여건도 1차 베이비부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해 은퇴 후 소비 여력은 상대적으로 크고, 사회·문화적 여가 활동에도 더 적극적인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79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응답자의 비중은 201259.2%에서 202368.5%로 상승했다. 평균 근로 희망 연령 역시 71.7세에서 73.0세로 상승추세다. 실제 60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의 노동 공급은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2차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 후에도 노동 공급을 지속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2차 베이비부머 은퇴, 경제성장률 하락 가져올 것

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취업자 수 감소를 통해 2015~2023년 기간 중 연간 경제성장률을 0.33%p 하락하는데 영향을 줬다. 향후 11년 동안 60대 남녀 고용률이 2023년 수준(68.8%, 48.3%)에서 유지되고 고령층 고용을 위한 별도의 정책적 지원이 없는 경우,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2024~2034년 중 연간 경제성장률을 0.38%p 하락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차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 폭보다 0.05%p 큰 건데, 이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규모가 1차에 비해 큰 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 소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

전체 소비 측면에서 볼 때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연령 진입은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연령별 소비 성향은 미국 등 다른 나라와는 양상이 다르다. 통상 소비 성향은 지출 대비 소득이 적은 청년층에서 높고 소득이 많아지는 중장년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가 은퇴 등으로 소득이 크게 줄어드는 고령층에서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라면 우리나라의 경우 은퇴 이후 소비가 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고령층의 소비성향 둔화는 기대수명 증가와 미래소득 불확실성 등에 따라 '예비적 저축'이 늘어나는 데 기인, 노후 대비가 충분하지 않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소비를 더 줄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전체 소비 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12~2023년 중 60세 이상의 소비성향 하락폭은 75.0%에서 67.1%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 소비성향 하락 폭(74.7%70.7%)보다 크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평균 소비성향은 전체적으로 하락 추세로 여기에 단일 세대로 규모가 가장 큰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연령에 진입하면서 이런 전체 소비성향을 더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2차 베이비부머 은퇴, 한은 고용 연장 논의해야

한은은 2차 베이비부머 상당수가 은퇴 뒤에도 근로를 원하고 1차 세대보다 높은 교육 수준과 정보기술(IT) 활용 능력을 갖춘 만큼 이들의 고용률을 높이면 성장률 하락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10년간 60세 이상 고용률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거나 일본처럼 고용안정법 개정 뒤 나타난 60대 고용률 상승세를 적용할 경우 성장률 하락폭을 각각 0.14% 포인트, 0.22% 포인트 줄일 수 있다. 2차 베이비부머는 은퇴 전 실질소득과 순자산이 전 세대보다 30% 이상 높은 만큼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이 오히려 내수를 부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 세대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부동산 자산 유동화, 공적·사적 연금제도 개선 노력 같은 제도적 장치마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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